3. 친구 한명이 죽었다. 뭐. 우연찮게 한 한달전쯤 보게 됐는데, 그땐 그렇게 이렇게 허망하게 죽을 줄 몰랐는데. 아주 친한게 아니었음에도 그자식 해맑게 웃던게 자꾸 눈에 밟힌다.
4. 엄마와 요즘 사이가 참 좋다. 나랑 누나가 없던 집이 참 횡 하고 썰렁했을까 하며 미안한 상상을 자꾸 하게 된다. 엄마가 많이 심심한가부다.
5. ex-girlfriend 를 친구들이랑 붕어빵 먹다가 지나가는걸 보았다. 걔가 날 보았을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싱숭생숭 하더라. 그때 헤어질땐 내 지난날의 절반이 날아가는 것 같았지. 아무래도 시간이 좀 지났으니 걔도 나도 변했겠지만, 걔의 뒷모습에 나이듦이 비쳐서 괜시리 측은했다.
6. 그냥 요즘 세태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. 친구들이 하나 둘 해외 도피를 떠나는가 하면 다른 친구들은 하나 둘 공무원 시험 준비를 들어갔거나 이미 칩거중이다. 심히 외롭다.
7. 근데 아무리 그래도 붕어빵은 참 맛있더라. 그동안 못먹은 2년간의 붕어빵을 복수하기라도 하는 듯 맛있게 먹고 있다. 나 예전에 그렇게 좋아한건 아니었는데. 요즘 왜이리 땡기지. ㅎㅎ
8. 집에 강아지 두마리가 있다. 한마린 순둥이었고 한마린 참 신경질적인 친군데 둘이 같이 지내다보니 아무래도 중화점을 찾은거 같다. 둘이 비슷하게 순해지고 비슷하게 신경질적이어진다. 참 재밌다.
9. 정말 오랫만에 극장엘 갔다.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하는 '복면달호'를 보았다. 생각보다 괜찮긴 하던데 아무래도 스토리 구조가 좀 빈약하더라. 왜 12센지 알겠어 알겠어.
10. 엄마가 본인의 차를 나에게 맡겨 세차하는데 재미를 붙이고 있다. 셀프세차자엘 가선.. (주인이랑 엄마랑 친하다) 자긴 사무실들어가 놀고 있고 나만 열심히 차를 닦는다. 힘들다. =_= 그래도. 이쁜 차를 보면 보람있다.